"의사는 파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활용할 줄 모르고 있습니다."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 구미을 지역 예비후보로 등록한 최중근 원장(51, 탑정형외과)은 지난 11일 의협 선거아카데미에서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진료실 정치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최 원장은 "의사들이 하루에 한 지역에서 환자를 1만명(1곳당 50명씩 200곳) 본다면, 1만명의 유권자를 만나는 것"이라면서 "의사는 핵폭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진료실에서 낙선운동이 아닌 당선운동을 하라"면서 "의사들이 똘똘 뭉쳐 강력히 나서면 국회의원도 꼼짝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또한 "의사 출신 국회의원에게만 의사라는 이유로 대변해 주기만을 바라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우리가 적극 나서서 지원하고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정치에 큰 관심이 없었다. 순천향의대를 졸업하고 순천향구미병원에서 교수로 활동하던 그는 개원 후 다양한 환자를 대하면서 점차 정치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그는 "노인, 다문화 가정, 새터민 등 다양한 사람을 환자로 만나면서 현재 정치는 의료나 복지의 총론만을 이야기하는 것을 느꼈다"면서 "의료라는 전문직종이 참여해 복지를 담당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때부터 그는 구미 지역의 다양한 사회활동을 시작했다.
최 원장은 "처음에 사회활동을 시작하니 '의사가 왜 왔을까' 하면서 의아해 했다"면서 "막상 참여하다 보니 모두 의사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의사들이 지역 사회에서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음에도 그렇지 못했다는 것.
현재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구미후원회 대표, 경실련 재정위원, 다문화 가정 사랑나눔 운동본부 대표,양포동 발전협의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특히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내시경으로 보듯이 검사를 하고 치료하는 사회병리학적 의사 '소셜 닥터'로서 지역 신문에 칼럼을 연재하는 등 활동을 펼쳐왔다.
최근에는 칼럼을 모아 '세상이 아프면 사람도 아프다'는 책도 발간했다.
최 원장은 "정치를 통해 내 청춘을 바친 구미를 위해 활동하고 싶다"면서 동료 의사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