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개원가에 따르면 내과, 이비인후과 등 감기환자를 주로 진료하는 개원의들은 예년에 비해 한산한 겨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주목할 만한 독감 바이러스가 없었고, 이렇다할 감기 환자 조차 없기 때문이다.
강남구 A이비인후과 김모 원장은 "올해 들어 감기 환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특히 재작년 신종플루 바이러스로 한창 분주했던터라 체감도는 더 크다"고 말했다.
개원내과의사회 김육 공보이사는 "지난해 말 노로 바이러스가 잠깐 유행하면서 일시적으로 환자가 늘었지만, 그 이후로는 잠잠하다"면서 "신종플루 학습효과 덕분에 예방접종 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질병관리본부가 이번 겨울 시즌을 절기로 구분해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예년에 비해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8~2010년까지 지난 3년간의 외래환자 1000명 당 평균 감기 환자 수는 11월 27일~12월 3일까지 3.5명에서 12월 4일~10일까지 4.7명으로 늘어나기 시작해 12월 11일~17일까지는 9.4명, 12월 18일~24일에는 15.6명으로 정점에 이르는 현상을 보여왔다.
반면 지난해 실제 수치를 살펴보면, 지난 11월 27일~12월 3일까지 외래환자 1000명 당 감기환자 수는 2.8명으로 낮았고 이어 12월 4일~10일 3.0명, 12월 11일~17일 3.1명, 12월 18일~24일 3.7명, 2011년 12월 25일~31일 4.7명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즉, 지난해 감기환자 수는 동기간 대비 약 3~4배 정도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관계자는 "앞서 신종플루 바이러스 확산을 호되게 겪으면서 예방에 대한 인식이 자리를 잡은 게 한 몫 했다"고 봤다.
그는 이어 "특히 당시 독감 백신 예방접종의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면서 적극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 그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