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기피과로 찍힌 흉부외과와 산부인과가 모처럼 웃었다.
대한의사협회가 12일 발표한 제55차 전문의 1차시험 결과에 따르면 흉부외과, 산부인과 응시자 전원이 합격했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합격발표와 동시에 홈페이지에 91명의 합격자 명단을 띄우고 축하했다.
김선행 이사장(고려대 안암병원)은 "산부인과는 전공의 숫자가 전문의 정원의 절반 정도 밖에 안돼 난이도를 어떻게 할지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실력있는 전공의를 뽑기 위해 평소보다 문제를 어렵게 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예요원이 들어온 것 같다. 전공의 지원자가 줄어드는 것은 기피과의 공통된 고민이지만 이들이 실력있는 전문의가 되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고 설명했다.
대한흉부외과학회도 전문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시험문제를 어렵게 출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응시자 27명 전원이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다.
정부의 수가인상분 취소 계획이 전해지면서 뒤숭숭했던 학회 분위기가 잠시 밝아졌다.
정경영 이사장(세브란스병원)은 "실력이 안되는 사람은 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험문제를 어렵게 냈다. 시험결과 최고점이 80점대고, 평균점수가 74점에 불과할 정도로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많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만큼 공부를 열심히 해줬다.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2차 시험은 더 어렵게 냈다. 시험이 어렵다고 항의가 오고 하지만 흉부외과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