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교수들이 국립중앙의료원에 파견돼 진료와 수술이 가능해진다.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윤여규)과 서울대병원(원장 정희원)은 13일 오전 의료원 대회의실에서 '상호지원 및 협력을 위한 기본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측 병원과 보건복지부의 밀도 있는 논의에 따른 것으로 윤여규 원장과 정희원 원장 및 손건익 차관 등 주요 임직원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의 특징은 형식적인 교류가 아닌 의료인력 파견을 통한 진료를 비롯하여 교육과 연구 및 경영전반의 정보교환 등 실제적인 협력관계를 명시하고 있다.
주요 협약사항은 ▲의료인력 교육·훈련 및 자문 ▲임상, 기초분야 공동연구 ▲진료 목적 의료인력 교류 ▲진료의뢰 환자 편의제공 및 의료정보 교환 ▲병원 경영 및 IT 인프라 개발 구축 ▲국가중증외상센터 설립 및 운영 등이다.
의료인력 교류의 경우, 서울대병원과 서울의대 법인교수와 기금교수 또는 병원 소속의 임상교수와 진료교수를 '협진교수'로 명명해 의료원에 파견할 수 있도록 했으며 수당 및 급료 지급 등은 별도 세부협약을 통해 정하도록 규정했다.
또한 양 기관은 전공의와 전임의 및 기타 의료인력 교류 그리고 국가중증외상센터 설치, 운영, 경영관리 및 의료정보 등 병원 교육과 경영에 대한 실질적인 협력방안이 명시되어 있다.
손건익 차관은 축사를 통해 "협약식장에 나오면서 의료원이 이 지경까지 되는데 정부가 뭘 했느냐라는 답답함이 있었다"면서 "민간병원이 수행하기 어려운 중증외상과 감염병 관리가 주가 되야 한다"고 말했다.
손 차관은 이어 "공공의료 허브 역할인 의료원 재정립을 위해서는 헬기 착륙이 가능한 (원지동)이전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정부의 이전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어 원장들은 협약에 따른 상호 발전에 자신감을 표했다.
서울대병원 정희원 원장은 "협력 강화에 동시에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공공의료를 선도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서울대병원은 국립중앙의료원과 함께 가겠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윤여규 원장은 "의료원이 기사회생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복지부와 서울대병원에 감사한다"면서 "서울대병원이 의료자원과 경영노하우 협력을 약속한 만큼 공공의료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이어 "인건비가 85%이고 병상가동률이 75%인 의료원은 더 이상 갈 길이 없다"며 "모든 역량을 바쳐 의료원이 회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