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국시 결과에 애간장을 태운 서울의대가 수석 합격생을 배출하며 오랜만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서울의대 강대희 학장은 20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대학 학생이 수석했다는 보고를 받고 기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서울의대 합격률이 94.1%로 전국 평균치를 상회한 것도 기쁘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제76회 의사국가시험 최종 합격 현황을 통해 응시생 총 3446명 중 3208명(93.1%)이 합격했으며, 서울의대 박지명 씨가 440점 만점에 418점을 취득해 수석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강대희 학장은 "의사국시를 수석한 박지명 학생은 올해 수석 졸업생이라는 점에서 더욱 대견하다"고 전하고 "1996년 이후 서울의대 출신 수석이 처음 나온 것 같아 감개무량하다"고 기쁨을 표했다.
강 학장은 특히 "이번 결과는 임정기 전 학장(현 서울대 연구부총장)의 임상수기와 실습 강화 등 그 동안의 노고가 반영됐다"며 전임 집행부에 공을 돌렸다.
서울의대는 지난해 의사국시에서 실기시험에 대거 탈락하며 84.4%(전체 평균 91.7%)라는 저조한 합격률을 기록해 최고 명문의대로서의 자존심을 구긴 바 있다.
강 학장은 "지난 한 해 동안 의사국시 결과에 따른 아픔과 실패, 비판 등 힘든 과정을 겪었다"면서 "교수들이 노력하면 된다는 점을 반증한 결과로 향후 교육과정 개편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립의대학장협의회 당연직 회장인 강 학장은 국민과 의사의 신뢰 강화를 위한 교육과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강대희 학장은 "국립의대가 국민의 사랑을 받은 의사를 육성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하반기 중 예과와 임상, 기초, 통합교육 등 큰 틀의 개편결과를 토대로 논의를 거쳐 내년부터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