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업계 최초로 '엑스포지' 복제약 개발에 착수한다.
이 약은 ARB '디오반(발사르탄)'과 CCB '노바스트(암로디핀)'의 고혈압단일제를 한 알로 만든 복합제로, 작년 692억원의 원외처방액(UBIST 기준)을 기록한 초대형 약물이다. 작년 11월부터는 월처방액이 고혈압약 전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최근 '애니포지정' 두 용량(5/80mg·10/160mg)에 대해 식약청으로부터 생동성 시험 계획서 승인을 받았다.
생동성 시험은 복제약이 오리지널과 인체 내에서 효능 등에서 동등성을 입증하는 시험이다. 제네릭 개발을 위한 필수 단계다.
업계는 종근당의 '애니포지정' 개발이 기존 제품과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서 기존 제품이란 베타차단제 '딜라트렌(카르베딜롤, 624억원)'과 ARB '살로탄(로살탄, 328억원)'이다. 이들 약물은 작년 합계 원외처방액(UBIST 기준)은 1000억원에 육박하는 큰 약물이다.
'딜라트렌'은 도입신약, '살로탄'은 코자 제네릭이다.
개원가 담당 A제약 PM은 "같은 질환에 여러 계열의 약을 보유하면 특히 의원급 영업에 유리하다. 한 병원에서 질환별 약을 한 제약사에서 받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종근당은 딜라트렌, 살로탄 등 시장서 인정받은 고혈압약이 많다"고 분석했다.
'애니포지' 개발은 종근당의 최근 높은 전문약 성장세에도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실제 종근당은 작년 원외처방액이 3290억원으로 전년(2984억원) 대비 10.3%의 큰 증가율을 보이며, 3위인 한미약품(3438억원)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2010년만 해도 두 회사의 원외처방액 차이는 700억원 가량이었다.
B제약사 마케팅 직원은 "1~2년 전만해도 처방약 부문은 대웅제약, 동아제약, 한미약품 3강 제제가 굳건했다. 하지만 종근당의 성장세와 한미의 하향세가 맞물리면서 3강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