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조용했던 계절독감이 설 연휴 전후로 반짝 기승을 부리면서 감기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25일 일선 개원가에 따르면 1~2주 전부터 감기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설 연휴를 지내면서 조금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 또한 올해 유난히 감기환자가 적었던 것에 비해 늘어난 정도이지, 예년에 비해 늘어난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동작구 K내과의원 김모 원장은 "지난해 12월에는 눈에 띄게 환자가 없더니 최근에는 다소 늘었다"고 전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노원구 Y내과의원 또한 계절독감 바이러스가 돌기 시작하면서 감기환자가 늘어난 것은 맞지만 과거 신종플루 대란과 같은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마지막주 인플루엔자 감염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 당 4.7명에 그쳤지만, 올해 1월 둘째주에는 외래환자 1000명당 11.3명으로 급증했다.
이번 달에 접어들면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약 3배 정도 늘어난 셈이다.
질병관리본부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행 판단 기준이 외래환자 1000명당 3.8명인 점을 감안하면 독감 유행 시즌에 해당하지만,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예년에 비해서는 조용한 편이라고 봤다.
개원내과의사회 김종률 보험이사는 "올해 워낙 감기환자가 없던 터라 반짝 환자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과거 감기환자 수와 비교해보면 평상시에 밑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설 연휴가 끝나고 나면 늘어날 수는 있지만 아직은 조용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계절독감은 12월 쯤에 크게 유행하는 데 올 겨울에는 뒤늦게 찾아온 셈"이라며 "2012년 1~2주차에 접어들면서 증가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