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턴 모집도 국시합격자와 인턴 정원간 괴리로 인해 대규모 미달사태가 벌어졌다.
이로 인해 수련병원별로 지원율에 큰 차이를 보이며 극심한 양극화가 나타났고, 일부 중소병원들은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해 한숨을 자아냈다.
빅4병원 중심 서울권 수련병원 강세
메디칼타임즈는 2012년도 인턴 전기모집 마감일인 27일 주요 수련병원들을 대상으로 지원 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올해 인턴 모집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세브란스병원이었다.
세브란스병원은 223 정원에 283명이 지원해 1.27대 1로 명문 수련병원의 위상을 지켰다.
또한 서울대병원도 207명 모집에 259명이 원서를 내 1.25대 1로 넉넉한 경쟁률을 보였고 145명을 뽑은 서울아산병원과 110명을 선발한 삼성서울병원도 무난히 정원을 채웠다.
그외 상당수 서울권 수련병원들도 대체로 정원을 채우며 인기를 증명했다.
고대의료원도 114명 모집에 116명이 지원했고, 46명을 뽑은 건국대병원 또한 53명이 지원해 7명이 탈락할 위기에 놓였다.
이화의료원은 41명 모집에 41명이, 한양대병원도 90명 모집에 90명이 지원해 자로 잰 듯 1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무난히 정원을 채우는데 성공했다.
지방·중소 수련병원 무더기 미달 사태
하지만 지방 수련병원들은 무더기 미달사태를 빚었다. 특히 지방 국립대병원 조차 대부분 정원을 채우지 못해 충격을 더했다.
실제로 경북대병원은 99명의 정원 중 64명 밖에 원서를 내지 않아 0.6대 1이라는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고, 50명을 뽑은 전북대병원도 42명 밖에 지원하지 않아 미달됐다.
또한 영남대병원과 단국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등 지방에 위치한 주요 수련병원들 조차 모두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 수련병원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정원을 채운 곳을 찾는 것이 더욱 힘든 상황이었다.
16명을 모집한 한일병원은 7명 밖에 지원하지 않아 0.4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예수병원 또한 25명 정원에 11명이 원서를 접수하는데 그쳤다.
또한 메리놀병원, 성애병원들도 모두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모집을 마감해야 했다.
경쟁력 확보한 수련병원 나홀로 강세
하지만 이같은 경향을 비웃듯 높은 인기를 보이며 정원을 채운 곳도 있었다. 지방 수련병원이지만 나름의 경쟁력으로 지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중소 수련병원 중 홀로 정원을 채운 동의병원이 대표적인 경우다. 또한 해운대백병원과 대구가톨릭대병원 또한 지방 수련병원들의 약세 속에서 정원을 채우는데 성공했다.
해운대백병원 관계자는 "인제대의 전폭적 지지 속에서 유명 교수를 대폭 충원하고 시설과 장비를 확보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며 "이러한 투자를 보며 해운대백병원의 비전을 높게 평가한 것이 아니겠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