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의사국시 합격자와 인턴 정원간 괴리가 크게 벌어지면서 대규모 미달사태가 예상된다.
인턴 정원은 3802명에 달하는데 반해 2012년 제76회 의사국시 합격자는 3208명에 불과하기 때문. 결국 지난해 탈락자 일부를 감안하더라도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대한병원협회 등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들은 지난 25일부터 3일간 인턴 전기 모집에 들어갔다.
올해 전기 모집에서는 총 76개 수련병원이 3802명의 인턴을 모집하며 31개 병원은 2월 3일부터 후기모집을 실시한다.
제76회 국시합격률은 93.1%로 지난해 91.7%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합격자가 인턴 정원에 크게 못미쳐 각 수련병원간 치열한 인턴 유치 경쟁이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5년간 국시합격자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인턴 정원과 괴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08년에는 3887명의 새내기 의사가 배출돼 사실상 모든 수련병원들이 정원을 채웠다. 하지만 2009년에는 국시 합격자가 3510명으로 줄었고 2010년에는 3224명만이 배출됐다.
반면 인턴 정원은 2010년 3853명에서 2011년 3878명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정부의 전공의 정원 조정 정책에 따라 3802명으로 일부 감소했지만 여전히 국시합격자와는 594명의 괴리가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시합격률까지 떨어지면서 무려 800명에 가까운 미달 사태가 벌어진 바 있어 올해는 재수생 지원자도 기대하기 힘들다.
올해 대규모 미달 사태가 우려되는 이유다.
이에 따라 서울권 대형병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원율이 떨어지는 지방 중소 수련병원들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들은 이미 지난해 대규모 미달사태로 인해 인력 부족을 호소해 왔다는 점에서 정부와 병원협회에는 상당한 비난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의 A수련병원 관계자는 "지원 마감을 하루 앞두고 있지만 지원율은 상당히 저조한 상태"라며 "차라리 다른 병원들처럼 내년부터는 모자병원으로 들어갈까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매년 미달사태가 되풀이 되는데도 수급정책은 그대로니 답답하다"며 "며 "뭔가 대책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