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병원의 급성장 속에서 침체기를 겪고 있는 고대의료원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자금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년째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첨단의학센터 신축 등을 위해서는 투자금을 유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고대의료원 관계자는 31일 "의료원장 직속 기금모금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중"이라며 "기업과 동문 등의 후원을 조직적으로 활성화 하는 임무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병원들이 암센터 등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에 대한 대비책인 셈이다.
실제로 고대의료원은 지난 2008년부터 현재 안암병원 외래주차장과 인근의 등 총 3만여평의 부지에 병상과 연구센터를 기초로 하는 첨단의학센터 건립을 추진해왔다.
이를 통해 안암병원을 1400병상 규모의 대형병원으로 탈바꿈 시키고 연구 기능을 강화한다는 것이 의료원의 목표였다.
하지만 재단 이사회가 의료원 자체 비용으로 건립비용을 충당하라는 방침을 세운데다 공정경쟁규약 등으로 제약사 기부가 막히면서 사업은 수년째 표류해왔다.
매년 수백억원에 달하는 건립비용을 마련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과연 기금모금 전담부가 얼마만큼 성과를 내느냐가 의료원의 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원 관계자는 "이전 집행부가 예산을 아껴 부채비율을 0에 가깝게 만들어 놓은 상태"라며 "이제 적절한 예산이 확보되면 언제든 첨단의학센터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당장 투자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교수들의 중론"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시설 투자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