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순선 씨(50세, 여)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목의 근육이 계속 떨리거나 뒤틀리는 증상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었다. 가만히 있으려고 해도 근육이 목과 얼굴을 계속 일그러뜨려 식사는 물론 다른 사람과 대화나누기도 힘들었던 것.
김씨의 병명은 목에 생긴 '근긴장이상증'. 근육이 지속적으로 수축해 몸의 일부가 꼬이고, 반복적인 운동을 하거나 비정상적인 자세를 보인다. 뚜렷한 치료방법도 없다.
하지만 최근 뇌심부자극술이 새로운 치료법으로 떠올랐다.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환자를 2년 이상 장기추적한 결과 10명 중 7명이 좋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정위 및 기능 신경외과학지(Stereotactic and Functional Neurosurgery)'에 게재됐다.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팀은 2005년 2월~2008년 10월 후천적 목(경부)근긴장이상증 환자 14명을 대상으로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하고 2년 이상 장기추적했다.
그 결과 회복률이 71.2%에 달했다. 환자들은 수술 후 1개월 내에 떨림이 멈추는 등 약 90%가 거의 정상인에 가까울 정도로 회복됐고, 2년 후에는 100%에 가깝게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비슷한 시술을 하는 외국병원들의 성적보다 좋았으며 환자의 몸에 가해지는 전압의 진폭, 빈도도 가장 낮았다.
장진우 교수는 "연구결과 같은 방법을 쓰는 선진국 의료팀보다 낮은 주파수를 환자에게 적용해 조절기 수명을 연장시킬 뿐만 아니라 기계 조절에 의한 합병증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뇌심부자극술은 2000년 장진우 교수팀이 국내에 처음 도입한 것으로 뇌에 전기자극기를 이식하여 비정상적인 뇌 신호를 차단하는 치료방법이다.
약물이 듣지 않는 중증 파킨슨병 등 운동질환, 난치성 통증, 간질, 정신질환 등 다양한 난치성 신경계질환들에 적용된다. 현재 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해 서울대병원, 아주대병원 등이 도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