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등 이상운동환자에 대한 뇌심부자극술이 시행한 결과 치료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이상운동센터(센터장 신경외과 백선하)는 최근 센터 개소 1주년을 맞아 파킨슨병 등 이상운동환자 61명에 대한 뇌심부자극술 치료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상운동센터에 따르면 파킨슨병, 수전증, 근육긴장 이상증 등 이상운동환자에서 그간 뇌심부에 5개 미세전극장치를 동시에 삽입, 정확한 목표 부위를 찾아내는 뇌심부자극술로 치료한 결과 많은 환자에서 증상이 호전됐다.
파킨슨병의 운동척도(UPDRS III) 점수로 비교한 결과 수술 후 3개월 시점에서 검사한 36명 중 32명(89%)이 수술 전 약을 복용할 때보다 증상이 호전됐고, 6개월 시점에서 검사한 24명중 20명(83%)이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몸꼬임 증상은 수술 3개월 후 33명(92%)에서 치료효과가 있었으며 6개월 후에는 24명 중 23명에서(96%) 효과가 있었다.
또한 투여하는 약의 용량도 수술 후 50%가량 줄일 수 있었다.(수술 전 레보도파 환산 복용용량이 735mg, 수술 3개월 후에는 382mg, 수술 6개월 후에는 408mg)
과거 파킨슨병 등 수술적 치료에서는 이상 신경부위를 파괴하는 고주파응고술로 치료했지만 뇌 조직이 손상되고 한번 파괴된 신경은 되살릴 수 없는 등의 단점이 있어 1990년대 중반 이후 미세한 전기자극을 줌으로써 기능이상을 유발하는 비정상적인 뇌 신호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뇌심부자극술(DBS, Deep Brain Stimulation)이 개발되면서 현재 보편적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 시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부위를 찾아 전극을 삽입하는 것으로 MRI, CT로 자극 부위를 확인하고 있으나 이같은 방법만으로는 환자의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는 정확한 목표점을 찾기에는 불충분하다.
서울대병원 이상운동센터 의료팀은 환자에 5개의 미세전극장치를 동시에 삽입, 환자의 신체적인 적응상태를 확인한 후 가장 적당한 곳에 전극을 삽입(다채널동시미세전극기록법), 시술시간을 종전에 비해 3시간 이상 단축시켜 신속하고 정확한 뇌심부 자극술을 시행, 24시간 full monitoring으로 각 개인의 증상에 맞게 맞춤 치료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이상운동센터는 최근 개소 1주년을 맞아 국제 심포지엄을 열고, 14일 미국 콜롬비아대학 신경과의 세계적 석학인 스탠리 판(Stanley Fahn) 박사와 파킨슨병의 수술적 치료의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프랑스 파리의 피티에 살페트리에르병원의 필립 코뮈(Philippe Cornu) 박사를 초빙해 파킨슨병 최신지견을 나눴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이상운동 환자의 진료를 위해 신경과, 신경외과, 신경정신과, 재활의학과 등 관련 의료진이 환자 모니터링, 약물 조절, 수술적 치료 등을 통해 환자들을 통합 관리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이상운동센터를 열었으며, 그간 190여명의 환자들이 24시간 full monitoring을 통한 체계적 분석을 시행 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