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건익 복지부 차관은 2일 "리베이트 요구 의사는 인생 모두를 걸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얼마 전 건보공단 조찬세미나에서 "리베이트를 철저하고 잔인하게 없애겠다"는 발언에 이은 리베이트 근절 의지 재차 강조다.
이날 서울 역삼동 호텔리츠칼튼에서 열린 보건산업최고경영자회 신년세미나에서다.
손 차관은 이 자리에서 국내 제약산업은 리베이트가 만연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국내 제약산업은 860개의 제조사들이 특화된 약이 아닌 품목별 백화점식으로 제조 유통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아스피린 하나를 108개의 회사가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은 이런 시스템에서 R&D 보다는 리베이트만을 유일한 생존방식으로 생각하고 실행했다고 환기시켰다.
손 차관은 "더 이상 제약사들이 국내에서 안분지족하던 시대는 끝났다. 여전히 의료공급자들은 병의원의 리베이트 요구가 불안할테지만 이런 의사는 인생 모두를 걸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손 차관은 앞으로 국내 제약사가 가야할 길도 제시했다. 바로 글로벌 시장 진출이다.
그는 "조선·반도체·자동차 산업 초창기에는 그 누구도 성공을 생각 못했다. 제약산업 역시 지금은 불만을 토로하지만 현재 인력, 자본, 기술력이라면 충분히 글로벌 시장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블록버스터급은 아니어도 우리 나름대로 특화된 약을 가지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 다국적사와 경쟁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현재 안분지족하는 상황에서 벗어나 당당히 겨룰 시기가 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일괄 약가인하, 리베이트 척결 등 내적인 아픔도 겪어야 한다"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