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혹독한 그룹 경영진단을 마친 삼성서울병원이 인적 쇄신을 기틀로 하는 경영 컨설팅에 돌입해 귀추가 주목된다.
5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병원 컨설팅 전문회사인 A사에 경영 효율화 방안에 대한 용역을 발주했다.
이번 컨설팅은 ABM(Activity Based Management)을 기본 틀로 BSC(Balanced Scorecard)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점검과 이에 대한 솔루션까지 포함됐다.
ABM이란 작업량에 기준을 두고 비용을 절감하는 ABC(Activity Best Counting)를 조직 관리에 응용한 경영 방식이다.
일정한 성과를 위해 투입되는 비용을 관리하는 것이 ABC라면 이에 맞춰 사람을 관리하는 것이 ABM 컨설팅의 기본.
즉, 병원의 경우 한명의 환자를 치료하는데 들어가는 예산과 인원의 효율성을 파악해 만약 과다한 인원이 투입된다는 결론이 나오면 이를 직접적으로 수정하는 방식이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은 이미 한차례 경영 컨설팅을 의뢰했지만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자 회사를 바꿔 다시 용역을 발주했다는 점에서 효율성 강화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구조조정을 위한 근거를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룹 감사가 끝나고 윤순봉 사장이 구원투수로 투입된 직후 경영 컨설팅을 발주한 것은 배경이 있지 않겠나는 분석이다.
삼성서울병원 모 교수는 "그룹 경영진단이 끝나고 곧바로 치과 진료부 축소 문제가 나오지 않았냐"며 "지금 상황에 굳이 경영 컨설팅에 들어갈 이유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삼성서울병원은 이에 대해 오해라는 반응이다. 이미 예정된 사업이었으며 다른 병원이 실시한 컨설팅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보직자는 "최근 경영컨설팅을 맡긴 것은 맞지만 구조조정과 연계시키는 것은 억측"라며 "다른 병원들이 하고 있는 컨설팅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