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사회장 선거에 출마한 세 후보가 서울대병원의 오산 분원 추진에 일제히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영리법인 병원 허용에 대해서는 미묘하게 입장차가 갈렸다.
8일 경기도 수원의 성빈센트병원에서 열린 경기도의사회장 선거 후보자 정견발표회에서 추무진(기호 1번), 이병기(기호 2번) 조인성(기호 3번) 후보는 이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먼저 서울대병원과 오산시가 분원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한 것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추 후보는 "국가에서 예산을 지원하는 병원이 지역 의료에 공헌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진료위주가 아니라 연구 중심병원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병기 후보는 "경기 남부권에 14개 의과대학이 분원 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현재도 과밀이다"면서 "영리를 추구를 위해 서울대병원이 작은 지역에 들어오는 것 자체가 모순된다"고 강조했다.
조인성 후보도 "3차 의료기관이 지역에 분원을 세우는 것을 근본적으로 반대한다"면서 "서울대병원이 첨단시술 치료병원이 아닌 지역밀착형 병원을 추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지역별 병상총량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세 후보는 영리병원 허용에 대해서는 입장차를 달리했다.
이병기 후보는 "찬성한다. 다만 투자가가 병원경영에 관여하면 위험 요소가 있는 만큼 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추무진 후보는 "의료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만큼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면서 "제한된 지역에서 제한된 조건을 가지고 허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인성 후보는 "지금과 같은 형태의 영리법인은 절대 반대"라며 "개원가 몰락은 물론 대학병원도 흔들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4년 인턴제를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수련제도 개편안에 대해서도 각 후보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조인성 후보는 "근본적으로 동의한다. 제도시행 초기 혼란이 예상되지만 그간 인턴제도 문제점 개선과 의료인력 수급 차원에서 볼 때 도입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병기 후보는 "인턴제 폐지 뿐아니라 수련제도 전체를 봐야 한다"면서 "무급 펠로우로 인해 전공의가 수련을 못 받고, 전공의가 다시 수련을 위해 무급 펠로우를 신청하는 악순환이 고쳐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무진 후보는 "전문의 제도를 억제하고 일차의료를 담당하는 의사를 늘리려는 기본 전략이 있다"면서 "반드시 좋은 제도냐는 것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세 후보는 PA 제도 활성화, 의료분쟁조정법 무과실의료사고 보상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로 세 후보는 공식적인 후보 토론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선거는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인터넷 투표가 실시되며, 개표는 17일 오후 8시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