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이 된 후 중증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병원의 전국화가 꼭 필요합니다. 그 방법으로 각 지역에 진료협력병원을 늘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무작정 수만 늘어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상생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건국대병원 양정현 의료원장은 작년 9월 취임한 후 불과 반년 만에 432개 병의원과 진료협약을 체결해 낸 비결로 '스킨십'을 꼽았다.
2012년 1월 현재 건국대병원의 협력병의원은 1491개이다. 이 중 3분의 1 가량이 양 의료원장 취임 후 이뤄진 것이다. 매일 4개 꼴로 협약을 이뤄낸 셈이다.
양 의료원장은 "지역 병의원들과 스킨십을 늘이려고 노력했다. 직접 현장으로 가서 상생을 강조하며 도와달라고 호소한 것이 전략이라면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결을 대형병원들이 진료협약병원을 늘려나가는 것과 비교했다. 일정 기간 동안 관련 병의원장들을 초청해 설명회를 하고 관심 있어 하는 곳과 협약을 맺는 식과는 다르다는 것.
양 의료원장은 "대형병원과 협약을 맺는 병의원은 갑을 관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큰 병원들은 우리랑 협약을 맺기 싫으면 말고라는 식이다"고 꼬집었다.
건국대병원에 대한 인식이 좋게 자리 잡혀 있는 것도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건국대병원 자체 브랜드 파워가 올라가 있어서 진료협약 이야기를 꺼내면 호응도가 좋다. 플래카드를 걸겠다는 병원까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양정현 의료원장은 협약식이 단지 서류를 교환하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역에서 전원된 환자를 껴안고 있어서는 안 되고 상생, 윈윈을 위해서 치료가 끝나면 다시 환자를 돌려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건국대병원은 최근 각 진료과 외래 진료실에 '2012년 협력병원 분포 및 지역별 정보' 포스터와 연락처 수첩을 배포했다.
여기에는 전국 153개 협력병원 리스트가 담겨 있다. 포스터는 진료실 벽에 붙여 놓고 환자를 전원할 때 이용하라는 것. 각 병원들의 자세한 정보는 연락처 수첩에 담겨 있다.
양 의료원장은 "의사들한테 2차 병원으로 보낼 수 있는 환자는 전원하고, 회신서를 잘 써줘야 한다고 독려했다. 적극 협조하는 스태프들은 격려 차원에서 보상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