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대 제약사들의 작년 영업이익(매출액 기준)이 전년 대비 대폭 감소했다.
녹십자와 유한양행은 반토막났고, 대웅제약은 400억원 이상 손해를 봤다. 업계 부동의 1위 동아제약도 180억원 가량이 공중분해됐다.
리베이트 쌍벌제, 약값 일괄인하 등의 정부 규제 정책으로 발생한 영업 위축 현상이 그대로 실적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5일 이들 제약이 공시한 작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녹십자와 유한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5% 이상 감소했다. 녹십자는 1530억원에서 822억원으로, 유한은 921억원에서 492억원으로 반토막났다.
녹십자의 경우 판데믹 특수로 인한 신종플루 백신 일회성 매출 감소가 영업이익 감소의 주된 원인이 됐다.
작년 매출액 부문에서 업계 2위로 올라선 대웅도 영업이익 감소 현상이 뚜렷했다. 전년보다 무려 429억원 줄었다.
업계 부동의 1위 동아도 예외는 아니었다. 1129억원에서 95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줄어 179억원의 손해를 봤다.
한미약품은 흑자전환으로 돌아섰으나 영업이익이 27억원에 불과했다. 사실상 작년 한해 영업을 했지만 이익을 내지 못했다는 소리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예측할 수 없는 정책들로 제약산업이 갈 길을 잃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약값 일괄인하가 예정된 올해가 더 문제라는 것"이라며 한숨쉬었다.
한편, 정부는 최근 신제품 약값을 곧 있을 약값 일괄인하 정책을 반영해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약계는 강자의 횡포라고 비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