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의 병역기피 의혹에 힘을 싣는 '의사들의 소견'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가 하루만에 번복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박 시장의 아들 주신 씨가 병역기피 의혹에 시달리면서 논란이 됐던 MRI 사진을 놓고 22일 세브란스병원에서 공개적으로 MRI 촬영을 하고, 사진이 진짜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전의총은 사실이 밝혀지기 전 날 새누리당 강용석 의원이 공개한 MRI 사진이 "20대의 MRI일 가능성은 낮다"는 의학적 소견을 내놨다.
전의총은 "요추의 추간판이나 후관절(facet joint)에 심하지는 않지만 퇴행성 변화의 결과인 관절 비후 및 골경화가 관찰되는 것으로 봐서 환자는 20대 초반의 연령대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며 "적어도 30~40대 이상의 연령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MRI 재촬영을 통해 박주신 씨가 통상에서 벗어난 체형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전의총은 즉각 해명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전의총은 "전문가의 소견을 밝힌 목적이 논란을 부추기고자 함이 아니라 논란을 종식시키고자 함에 있었기 때문에 그 목적이 충족된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료계 일각에서는 '강용석에 놀아나는 의사단체', '신뢰성 떨어뜨린 의사단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MRI에 대한 의사 소견이 공식적인 전의총의 입장이었다면 의사집단의 신뢰성에 또 한 번 금이 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사회적 이슈가 되는 사건에 의견을 표명하고 전문가 소견을 말하는 것은 찬성이지만 정치색은 빼고 활동 해야 한다. 전문가 집단으로서 전문성과 도덕성을 확보하는 것이 먼저"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