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보유 업체들이 올 1월 말경부터 공급이 중단된 '제니칼(성분명 오르리스타트, 공급처 한국로슈)'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특히 대다수 의사들이 '제니칼'이 없다면 그 복제약이나 향정 비만약 등으로 바꿔 쓰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이들 업체들에게는 둘도 없는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제니칼'은 작년 75억원(IMS 데이터 기준)의 매출로 전년(90억원)보다 16.6% 감소했지만, 전체 순위에서는 89억원을 기록한 향정약 '푸링(펜디메트라진, 드림파마)'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대표 비만약이다.
펜디메트라진 향정 비만약 보유 A업체 PM은 27일 "제니칼 국내 공급 중단이 장기화된다면 이 약의 복제약이나 펜디메트라진, 펜터민 등 향정약의 반사이익이 올 것이다. 특히 간손상 이슈가 있는 제니칼보다는 향정약 쪽에 (처방 증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펜터민 향정 비만약을 가진 B업체 관계자도 "향정 비만약은 단기 처방밖에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없지만, 국내 환자들이 3개월 이상 장기 처방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제니칼 공급 중단이 호재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제니칼 복제약 업체 관계자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C업체 PM은 "제니칼 공급 중단은 바로 복제약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소리다. 80억원 안팎의 제니칼 시장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로슈는 제니칼의 공급중단이 최소 2개월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