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근거가 엄밀한 의미에서 사회의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보건의료연구원의 근거를 공유하고 협의하는 토론의 장으로 한국형 원탁회의 모델을 만들 것입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의연) 이선희 신임 원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운영 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선희 원장은 "의학기술에 대해 국민이 이용하기 적절하냐 급여확대가 좋냐 등 사회적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정책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합리적 근거를 가지고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의연은 이러한 주제들을 해마다 한 두개 정도 찾아서 근거를 논의하는 한국형 원탁회의 모형을 만들어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근거논의 구조가 어떤 형식으로 가야할 것인가를 제안하고 확산시키려 한다"고 덧붙였다.
보의연은 구체적으로 미국 국립보건원(NIH) 컨퍼런스와 같은 외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2013년부터 정기적으로 시스템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선진국은 근거를 논의하는 원탁회의들이 각 나라 사회문화적 특성에 맞게 만들어져 있다. 전국민으로 아직 확대되지는 못했지만 근거에 기반한 논의에 대한 인식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근거를 기반으로 한 정책을 수립해 나가는 데 있어서 연구원 단독으로 리서치해서 끌고가는 방식이 아니라 분석하는 과정에서부터 결과를 공유하는 과정까지 당사자들과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