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가 지방 분원 건립 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해 논란이 예상된다.
국립암센터 김대용 기획조정실장(방사선종양학과 박사)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암센터 발전방안을 검토한 결과, 분원 건립 보다 현 위치에서 증축과 리모델링 등 기능 강화가 타당하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국립암센터는 오송과 대구 등의 분원 건립을 검토해 해당 지역의 유치 경쟁을 불러왔다.
이날 김대용 실장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국립암센터 분원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연구기능 이원화와 지역암센터 역할 저하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며 "분원 건립 보다 본원 기능 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분원 건립 방안과 관련 ▲연구 관련 시설, 장비 확충 ▲우수한 병원 환경 확보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지역암센터 및 임상시험센터 육성, 병상관리 정책 등 정책 부합성 저하 ▲과도한 투자비 등을 지적했다.
진흥원은 결론적으로 분원 건립보다 현 위치에서 기능 강화 및 시설 확충 방안이 국가 정책과 부합하고, 증축과 리모델링을 통해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분원 건립안 유보를 권고했다.
이어 암 센터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연구 역량 강화, 병동 증축, 국제암전문대학원대학 설립 등 당면 현안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용 실장은 "분원 건립을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내실을 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면서 "백지상태에서 타당성 검토를 했고, 특정지역을 염려해 두지 않았다"며 일부 지역 유치 활동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김 실장은 "병동 증축(300병상) 사업이 2014년 완료되면 의사 이직률과 환자의 입원 대기기간 문제점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며 "바이오분자연구과 등을 통해 암 진단부터 치료제 발굴까지 융합연구의 새 지평을 열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립암센터는 오는 8일 교육과학부에서 열리는 국가·특수법인 대학설립 심의위원회 심의 결과를 토대로 국제암전문대학원대학 설립 방안을 밀도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