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게 있어 발표란 피할 수 없습니다. 발표의 근본은 소통입니다."
화순전남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강호철 교수는 최근 중앙대병원이 개최한 '스마트 아카데미(SMART Academy)'에서 강의 및 학회에서 발표하는 법과 파워포인트 제작법을 주제로 강의했다.
강 교수는 "발표를 피할 수 없다면 잘해야 한다. 철저한 준비, 소통하려는 태도, 도구의 적절한 사용이 그 방법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발표 도구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파워포인트는 청중을 위한 시각적 보조 자료일뿐"이라며 "그 이용의 핵심은 절제에 있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가 꼽은 가장 흔한 발표 실패 유형은 너무 많은 내용을 슬라이드에 담아 청중에 대한 배려없이 전달하려고 하는 것이다.
발표 시에는 손가락질과 주먹을 쥐는 동작은 청중에게 공격적으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에 좋지 않다. 파워포인트 한장의 슬라이드에 40단어 이상 들어있으면 나쁜 슬라이드다.
강 교수는 발표를 잘하기 위해서는 계획과 발표자료 제작을 철저히 하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발표는 처음과 끝이 가장 중요하다. 발표 시작 후 첫 90초 내에 청중의 태도가 결정되기 때문에 시작부는 매우 중요하다. 발표 목표는 가능한 단순하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3가지가 가장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환자증례는 의사, 의대생의 집중을 유도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자극제다. 평소 적절한 실제 증례 정보를 수집해두면 발표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청중들의 집중력이 분산되는 시간으로 오전 보다는 오후를 꼽았다. 또 오찬 강의(luncheon lecture)도 집중을 유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강호철 교수는 발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한 기술도 자세히 소개했다.
양복 색상은 감색(navy blue) 또는 짙은 회색 계열이 좋다. 양 발의 끝과 손바닥은 청중을 향하도록 한다.
눈맞춤은 신뢰감을 형성하고 집중을 유도한다. 눈맞춤은 Z모양으로 고르게 할 수 있어야 하고 시간은 한 사람과 3~5초가 적당하다.
강조할 부분은 목소리의 억양과 속도에 변화를 줘 중요한 부분임을 알린다. 오히려 목소리를 낮추고 천천히 이야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강 교수는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화려하게 꾸민다고 좋은 강의가 이뤄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중요한 것은 발표자가 청중과 소통하려는 노력과 태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