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에 이름을 올린 의사 중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
서울의대 소아청소년과 박준동 교수(48)가 12일 공개된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 541명(비공개 신청자 75명 제외)에 포함됐다.
현재 서울의대 대외협력실장을 맡고 있으며, 정치권과 큰 인연이 없는 40대 젊은 임상 교수가 비례대표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가 무엇일까.
박준동 교수는 이날 <메디칼타임즈>와 전화 인터뷰에서 "무모하다고 볼지 모르나, 그동안의 경험과 능력을 바탕으로 평소 소신을 의정 활동에서 펼쳐보고 싶다"며 공천 신청 동기를 밝혔다.
박 교수는 "공보의를 거쳐 교수로 진료현장에서 근무한 20여년 동안 현재의 왜곡된 의료체계를 정상화 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왔다"면서 "이를 위한 해결방안으로 제도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판단해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당의 권유설과 관련, "정치권에서 말하는 친이 또는 친박 등과 아무 연관이 없다"고 전제하고 "학내에서도 임명권자인 강대희 학장을 제외한 동료와 선후배 누구에게도 공천 신청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보수 성향의 새누리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현 여당이 최선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면서 "하지만 급진적 변화 보다 안정 속 개선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박준동 교수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의료정책을 중심으로 소신을 펼치고 싶다"고 말하고 "서울대가 추구하는 옳은 생각과 옳은 길을 정치에 접목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강릉고와 서울의대(88년졸)를 거쳐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세부전공인 소아중환자 분야의 연구와 진료 면에서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