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1#"우수직원 경쟁사 이동에 죽을 맛입니다."
제약업계 간 경쟁사 이직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특히 이런 현상은 같은 질환군의 신제품 출시 직전에 자주 발생한다는 점에서 뺏긴 쪽은 그야말로 '벙어리 냉가슴'이다.
가장 최근의 일례는 다국적 B사 임원이 G사로 이직한 사례다.
그는 B사에서 맡았던 분야를 G사에서도 그대로 맡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이유는 G사가 곧 출시할 제품과 같은 질환 군의 약을 B사에서 다뤘기 때문이다.
G사가 올 하반기 B사 경쟁약을 출시한다는 점에서 이를 겨냥한 영입이 아니겠냐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한 관계자는 "경쟁사에서 핵심인력을 영입하면 그쪽의 영업 노하우를 그대로 전수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귀뜸했다.
이런 사례는 최근 종종 발견된다. 최근 국내 J사 발기부전약 출시에 앞서 다국적 L사에서 이직한 PM 두명도 비슷한 사례다.
4월 대규모 약가인하 등 제약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에 빠지자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우수직원 영입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모 인사는 "리베이트 쌍벌제 등으로 공격적인 영업이 어려운 만큼 사람 위주의 마케팅 전략을 쓰는 회사가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런 현상에 대한 업계의 의견은 분분하다.
상도의에 어긋난다는 쪽과 더 좋은 곳으로의 이직은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모 관계자는 "제약업계 간 이직은 상관없지만, 아무래도 같은 질환으로의 이동은 상도의에 어긋난다고 본다"고 잘라말했다.
하지만 다른 인사는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비전을 펼칠 수 있는 곳이라면 당연히 이직해야하는 것이 맞다. 의리를 지킨다고 회사가 내 인생을 책임지는 것은 아니"라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