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전남대병원을 찾는 외래환자 60%, 입원환자 75%가 암환자입니다. 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유방암, 갑상선암 등 6대암 수술 건수만 놓고 보면 지방1위, 전국5위권 안에 들죠.""
화순전남대병원 국훈 원장은 14일 개원 8년만에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받은 비결을 이같이 요약했다.
중증도 환자 비중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국 원장은 "암 분야 특화를 위해 개원 당시 전남대병원 교수진을 통해 협진 시스템을 구성했다"며 "개원과 동시에 다학제 진료가 가능했던 것은 이러한 이유"라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은 지역 암환의 발길을 붙잡았다. 서울로 유출되는 환자들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다.
국 원장은 "병원이 개원하던 2004년 전에는 광주·전남 암환자 중 70% 가까이가 서울로 가서 치료를 받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65% 정도가 화순전남대병원에서 암 진단 및 수술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신 장비와 의료시스템으로 서울에 비해 수술성공률이 뒤지지 않는다는 입소문이 번진 것"이라며 "서울까지 이동하고 체류하는 경제적 부담을 줄여준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화순전남대병원은 건국대병원, 고대 안산병원과 함께 올해 상급종합병원 대열에 신규 진입했다.
국 원장은 상급종합병원 승격이 제2 도약의 발판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 원장은 "보통 상급종합병원 지정시 본인부담금 상승으로 환자수에 영향이 있지만 우리 병원은 걱정이 없다"며 "대다수 환자가 암환자인 만큼 본인부담금이 5%에 불과해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차이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화순전남대병원도 최근 걱정거리가 생겼다. 2014년 KTX 광주송정역이 개통되면 서울과의 접근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국 원장은 "KTX가 광주송정역에 서면 2시간 이내에 서울에 도착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한 위기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서비스질을 더 높이고 환자가 각종 검진 후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JCI 인증과 상급종합병원 지정으로 병원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졌다"며 "이제는 연구중심병원을 향해 병원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