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인재 영입을 위해 일부 대학병원 교수들을 물밑 접촉 하고 있어 해당 병원들이 긴장하고 있다.
파격적인 지원을 앞세워 공격적인 영입전략을 펴고 있다는 점에서 혹여 병원의 주축 교수들이 움직이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 것.
15일 병원계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교수 충원을 위해 원내 인맥을 바탕으로 수도권 일부 대학병원 교수들을 접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이 가장 바쁘게 영입을 추진중하고 있는 과목은 흉부외과와 소화기외과.
폐식도 암센터장을 맡고 있던 김관민 교수(흉부외과)가 최근 모교로 돌아갔고 소화기외과 노재형 교수가 병환으로 요양중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수년째 정원을 채우지 못한 외과 계열 일부 과목과 건강검진센터, 내과 일부 계열도 교수 충원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은 구홍회 인재기획실장과 각 전문과목 주임교수들을 중심으로 영입 대상을 정리한 뒤 조용히 물밑 접촉을 진행중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일부 교수들에게는 이미 제안이 들어간 상태"라며 "심영목 암센터장까지 나서 빠르게 영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현재 물망에 올라 있는 교수는 K대병원 모 교수와 국립의료기관 N병원의 모 의사로, 원내 인맥을 통해 영입을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움직임이 알려지자 해당 병원들은 긴장을 늦추지 못한 채 해당 교수를 설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한 병원의 경우 몇 년 전 해외 연수를 보내며 차세대 기수로 육성하던 교수가 연수가 끝나자 마자 삼성서울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어 초긴장 상태다.
또한 최근에는 S병원 외과 주니어 교수가 삼성서울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K대병원 원로 교수는 "시니어 교수들은 이미 병원에서 자리를 잡은 만큼 쉽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를 이어갈 주니어 교수들이 움직이는 것이 병원에 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털어놨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바로 수술방에 들어갈 수 있는 시니어 교수보다는 젊은 교수들을 영입해 삼성 스타일로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명망있는 교수보다는 미래가 촉망되는 젊은 의사를 영입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