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국내 의료면허가 인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각종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병원협회 산하 한국병원경영연구원은 최근 '병원의 해외진출 지원방안(책임연구원 신현희)'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병원경영연구원은 "병원의 해외 진출에 따라 2020년 2조 1천억원 흑자, 16조원 상당의 의료 선진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국내 의료서비스 시장이 10%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병원경영연구원은 국내 병원이 해외에 진출할 경우 국내 의료진에 대한 신뢰를 형성할 수 있어 환자 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례로 우리들병원은 외국인 환자가 2010년 대비 2011년 22% 증가했으며, 그 결과 매출이 51% 늘어났다.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 환자들이 장기 체류함에 따라 1인당 697만원의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
국내 병원의 해외진출 1호는 1989년 연세친선 몽골병원이다. 이어 1996년 계명대 동산의료원이 카자흐스탄 알마티지역에 진출했다.
2011년까지 모두 14개 병원이 진출한 상태이며, 올해부터 10개 병원이 진출할 예정이다.
진출 국가를 보면 중국이 7개로 가장 많고, 진료과는 정형외과가 6개, 산부인과가 4개, 종합진료가 3개다.
운영형태별로는 공동운영이 6개, 직접운영이 5개, 위탁운영이 4개, 제휴가 1개.
병원의 해외진출시 문제점 중 하나는 진입장벽이다.
대부분 중소병원이 진출함에 따라 자본력의 한계가 있고, 초기 과도한 투자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한 ■진출국 현지 실정에 대한 신뢰할만한 정보 부족 ■현지 제휴 병원과의 분쟁 발생(운영조건 불일치, 투자규모 및 지분 등에 대한 합의) ■한국 의료서비스에 대한 이미지 미구축 ■진출병원에게 다양한 자격조건 요구 ■나라별 의료면허 부여 기준 상이 등도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병원경영연구원은 병원의 해외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의 특징을 철저히 조사하고 한국 병원에 대한 인식, 성공 가능성 등을 사전 조사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병원경영연구원은 "해외에 진출할 때에는 정확한 목표와 비전을 수립하고, 의료상품 개발, 적절한 현지 파트너 선정, 업무 매뉴얼 개발, JCI와 같은 국제 인증, 환자 만족도 조사, 다양한 방식의 병원 홍보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원은 의료진의 현지 환자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키고, 의료사고 및 분쟁 조정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연구원은 정부의 역할을 주문했다.
연구원은 "해외진출국간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하면 현지 사무소를 개소하거나 다양한 지원을 받기에 용이하다"면서 "정부는 국내 병원이 해외 진출시 국내 의료면허 인정을 통한 의료행위가 허용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환기시켰다.
이 밖에도 연구원은 국비 지원 해외의료 연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해외 주재관을 활용한 주요 인사들과의 외교채널 공유 등 정부 네트워크를 공유하거나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구원은 "정부 차원의 해외진출국에 대한 전반적인 시장조사가 이뤄지고, 국제수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해외에 진출한 병원에 대한 인센티브 등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