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의사회 박양동 신임회장(부산의대)은 24일 "한국의사는 규제 당사자로 전락했다. 규격화된 진료에서 벗어나 소신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창원 베니키아 사보이호텔에서 열린 제 63회 경상남도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다.
취임사에서 나선 박 회장은 먼저 의료계의 현 주소를 되짚고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그는 "의료계는 2000년 의약분업 투쟁 여파에 시달리며 전문가의 본질마저 위협당하는 현실에 직면했다. 건강보험 틀에 손발이 묶이고 대중영합주의 칼날에 매도당하며 전문가의 자율적 권리는 점점 빛을 잃어가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이어 "한마디로 의사라는 전문가의 판단과 지식은 무시당하고 규율의 대상이자 규제의 당사자로 전락했다"고 성토했다.
박 회장은 더 이상 이런 의료계의 현실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규격화된 진료에서 벗어나 의사가 소신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것이 나에게 주어진 첫 번째 시대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두 가지 큰 약속을 이행할 것을 다짐했다.
박 회장은 "의료현장과 동떨어진 비현실적 심사기준을 바꾸고 진료권을 침해하는 비공개 심사지침 및 심사 내역 등에 대해 적극적인 정보공개를 요청하는 등 진료 환경 개선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의 주체인 의사의 정책참여를 위해 전략기획팀을 만들어 철저히 배제당한채 정치적 논리에 의해 결정되는 의료정책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많은 관계자들이 내일(25일) 열리는 대한의사협회 새 수장 선거에 적극 참여할 것을 격려했다.
권해영 전 경상남도의사회장 "그간 신뢰를 잃은 지도자 한 사람 때문에 제대로 된 일이 하나도 없었다. 지도자 한 사람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진짜 능력있고 신뢰받을 수 있는 분이 뽑혀야한다. 그래야 불신과 무관심이 만연한 의료계가 새롭게 탄생할 수 있다. 내일 선거에 적극 참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박양동 회장도 "새 의협회장에 비전 있고 실천력 있는 회장이 선출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며 선거 참여를 독려했다.
한편, 경상남도의사회 신임 의장에 최장락 후보가 선출됐다. 102명 중 60표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