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학생들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인턴제 폐지와 관련,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관련 사안에 대해 의대생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는 인턴제 폐지 입법안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달라는 학생 요구안을 보건복지부에 제출했다고 26일 밝혔다.
의대협에 따르면 인턴제 폐지 입법안에 학생 의견을 반영할 것을 요구한 서명운동을 편 결과 결과 온라인 1330명, 오프라인 1512명 등 총 2842명이 참여했다.
또 지난 17일 열린 복지부와의 토론회 직전 4일 동안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하자 1677명이 참여해 학생들의 관심이 폭발적이었다.
남기훈 의장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97%가 인턴제 폐지 TFT에 학생이 참여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된 인턴제 폐지 입법안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의대협은 제도의 '선 시행-후 보완'을 주장하는 복지부를 비판했다.
의대협은 "세부적인 시행계획 없이 제도를 진행하면 미래 한국 의료를 이끌어나갈 젊은 의사 양성 과정이 부족한 논의 때문에 옳지 못한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며 "이는 복지부가 의료의 질 향상을 스스로 저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의대협은 복지부가 ▲시행년도부터 바로 적용될 수 있는 구체적인 수련기간 단축계획 ▲구체적인 학생 임상실습 개편안 ▲시행년도부터 적용되는 레지던트 선발 기준 등을 확실히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대협은 "인턴제 폐지 및 수련제도 개편 입법 진행 전 이들이 선행 돼야 혼란이 최소화 될 것"이라며 "학생 임상실습 과정에서 각 과를 직접 경험하고 전공 선택에 대해 고민할 기회를 줘 인턴과정 없이도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의대협은 2004년 출범 이후 9년간 사용해 왔던 전국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연합(전의련)이란 명칭을 최근 바꿨다.
남기훈 의장은 “정치색이 강한 대학생 단체와 이름이 비슷해 외부인과 만날 때 오해를 많이 받았다”며 명칭 변경 취지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