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국내제약사들이 오는 4월 대규모 약가 인하에 앞서 스스로 복제약 가격을 인하할 움직임이다. 오리지널과 제네릭 약값이 같아지면 추후 경쟁에서 승산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오는 4월부터 일부 오리지널과 복제약은 같은 가격이 책정된다. 같은 기준가 대비 53.5% 수준으로 가격이 인하되는 것.
일례로 고지혈증 오리지널약 '리피토 10mg'와 그 제네릭 '리피논 10mg'의 약값은 현재 각각 917원, 835원이지만, 4월부터 663원으로 동일해진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국내사들은 복제약 자진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사 임원은 "오리지널과 제네릭 가격이 같다는 것은 헤비급 복서와 라이트급 복서가 한 링에서 싸우는 것과 마찬가지다. 경쟁을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아직 검토 단계지만 신중히 복제약 자진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그리고 그는 타 제약사들도 복제약 자진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며, 4월부터 본격적인 제살깎기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심을 보였다.
이런 국내사들의 움직임은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와도 맞닿아있다.
실제 의료시장 조사전문기관 알엑스 커뮤니케이션즈가 작년 9월 1일부터 10월 14일까지 개원의 458명을 대상으로 한 처방약 설문조사에서 의사 10명 중 9명이 약가인하시 오리지널 처방이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중 3명은 오리지널 처방이 크게 늘 것으로 바라봤다.
이에 B사 관계자는 "정부는 4월부터 인하되는 의약품 평균 인하율이 14%라고 하지만 복제약 자진인하 움직임까지 더해지면 실제 인하율은 훨씬 클 것이다. 이것이 정부의 노림수"라고 답답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