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들이 B형간염 신규 환자에게 어떤 약이 적합한 지를 놓고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빠르면 7월경 나올 것으로 보이는 길리어드의 '비리어드(테노포비어)'가 현재 신환에 절대적으로 많이 쓰이는 BMS의 '바라크루드(엔터카비어)'와 어깨를 견줄 만한 약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S병원 교수는 "최근 몇 년간 신규 B형간염 환자에게 무조건 '바라크루드'를 처방했다. 하지만 '비리어드'가 나오면 상황은 달라진다. 아마도 많은 의사들이 신환에 쓸 것이다. 이미 해외나 논문 등을 통해 입증된 약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더구나 BMS는 '바라크루드'는 손 안데고 코 풀 정도로 처방이 잘 나와 병원 관리를 잘 안했다. 방문해도 전체적으로 성의가 없었다. 그래서 벼르는 교수들이 많다. 아마도 '비리어드'가 나오면 처방이 꽤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K병원 교수도 같은 의견이다.
그는 "'비리어드'는 '바라크루드'보다 늦게 나왔지만 이미 미국 등에서 1차약으로 시장 점유율 1위다. 내성 반응도 좋다. 현존하는 B형간염약 중 최고다. '바라크루드'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S병원 다른 교수는 이런 주장을 반박했다. '바라크루드'는 아직 단점이 없는 약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바라크루드'는 '비리어드'가 출시될 쯤이면 국내 환자에 대한 임상 데이터가 5년치 가량 쌓인다. 이는 근거 중심으로 처방을 내리는 의사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우 큰 장점"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비리어드'를 판매하는 유한양행이 외자사와 같은 근거 중심의 마케팅을 잘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의구심까지 보였다.
또 다른 S병원 교수도 "국내는 '바라크루드'가 워낙 독보적이다. 큰 처방 패턴 변화가 있을지 의문이다. 다만 '비리어드'가 같은 기전인 '헵세라'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것이다. 같은 뉴클레오타이드 계열이라 당장 바꿔도 괜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