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사의 '헵세라' 복제약(이하 A제품) 가격 자진인하 행위가 주위의 원성을 사고 있다. 경쟁사들은 J사의 행위를 일명 '약값 알박기'라고 규정하고 비판했다.
하지만 J사는 4월 약가인하, 환자 본인부담금 경감 등을 고려한 처사라고 반박했다.
#i1#전후 사정은 이렇다.
J사는 A제품이 퍼스트제네릭으로 인정받아 공단으로부터 3926원의 가격을 책정받았지만, 출시 전 스스로 약값을 낮춰 3323원에 발매했다.
통상 제약사 스스로 약값을 내려 출시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상황.
J사 관계자는 "4월부터 오리지널인 헵세라 약값이 3866원까지 떨어진다는 점에서 A제품의 3323원은 이를 고려한 약값 책정이다. 또한 환자 본인부담금 경감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헵세라' 복제약 출시 제약사들은 J사의 행위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퍼스트 제네릭 약값을 내려 저가 마케팅 전략을 펼치면 후발주자들은 낮은 가격부터 약가 협상에 들어갈 수 밖에 없게 하는 '약값 알박기'를 했다는 것.
한 경쟁사 관계자는 "퍼스트제네릭이 애초 부여받은 3926원이 아닌 3323원으로 등재했기 때문에 후발주자는 졸지에 3926원이 아닌 3323원부터 약가협상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결국 2392원의 낮은 약값을 받았다. 애초 예상 약값을 크게 벗어난 수치"라고 하소연했다.
또다른 제약사 관계자도 "모두 같은 가격으로 출시될 줄 알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J사만 낮은 가격으로 발매돼 놀랐다. 물론 가격 책정은 회사마다 자유지만 J사의 행동이 아쉽기도 하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J사는 크게 문제될 것 없다는 반응이다.
회사 관계자는 "4월 오리지널 헵세라의 약가인하, 환자 본인부담금 경감 등을 고려해 애초부터 3323원을 책정해두고 있었다. 가격 알박기는 아니다. 단순히 마케팅 전략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