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시작과 함께 500억원대 '헵세라'(주성분 아데포비어디피복실) 시장이 열렸다.
CJ제일제당은 '헵세라' 원천 조성물 특허를 피한 무정형 제품을 선보였고, 일부제약사들은 특허 소송을 감수하고 제네릭 출시를 감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CJ제일제당.
이 회사는 1일 아데포비어디피복실 성분을 개선한 세계 최초의 '무정형 아데포비어'를 출시했다. 제품명은 '헵큐어'다.
회사측은 "아데포비어디피복실의 조성물 특허가 끝나지 않았지만, '헵큐어'는 원개발사가 지닌 결정형 원천 조성물 특허와는 다른 무정형으로 개발됐다"며 "특허 분쟁에서 자유로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강석희본부장은 "'헵큐어' 1700억대의 B형간염치료제 시장 진입을 위해 개발 단계부터 특허문제 및 시장경쟁력을 고려, 기존제품대비 고순도 및 우수한 안정성을 확보했다"며 시장 진입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헵세라' 제네릭사들도 일제히 제품을 발매했다.
이들 업체들은 조성물 특허가 만료되지 않은 점은 부담이나, 550억원 대(UBIST 기준)의 시장 선점을 위해 출시를 강행했다고 했다. 시장이 큰 만큼, 빠른 시장 안착시 연간 100억원 대의 블록버스터 제품이 점쳐지고 있다.
대웅제약, 한미약품, 일양약품, 명문제약, 부광약품, 경동제약 등이 오늘부터 출시에 들어갔다. 동아제약, 녹십자, 중외제약 등은 출시 계획을 검토중이다.
동아제약은 GSK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상태여서, 제네릭 출시보다는 '헵세라'를 팔 것으로 보인다.
'헵세라' 제네릭을 출시한 한 업계 관계자는 "특허 소송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향후 이 정도의 매력을 가진 제품이 언제 또 나올지는 불투명하다"며 "(등재받은 회사) 대부분이 헵세라 제네릭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현재 '헵세라' 제네릭 급여 등재 품목은 30개 가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