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장이라고 책상에 앉아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어서는 안됩니다. 볼려고 해야 보이고, 들으려고 해야 들립니다. 직접 다니면서 환자,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민병국 교수는 6년 동안 병원장으로 근무하면서 경영자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과 '솔선수범'이라고 강조했다.
민 교수는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중앙대 용산병원장을 지냈다. 용산병원의 마지막 병원장 민 교수는 6년간의 경험을 담은 '1500일의 스캔들'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그는 "아무리 작은 기업이라도 대표는 '나를 따라오라'가 아니라 '함께 가자'라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뇌가 멀쩡하다고 팔다리가 저절로 움직여지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처음 병원장으로 임명된 후 그는 조직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 직원들과 소통하며, 반발짝 더 노력하기로 다짐했다.
그는 "임기 초기에는 회의를 하더라도 행정 실무진들이 원장은 자신들보다 더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경영서, 신문 등을 읽는 것부터 시작했다. 이는 오히려 내 발전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자는 사무실에만 앉아 있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수시로 병원을 다니며 환자, 직원들과의 소통을 신경썼다.
몸은 불편한데, 택시를 타기에는 너무 가깝다는 곤란한 상황에 빠진 환자들을 위해서 민 원장은 병원에 있는 소형차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비오는 날 우산대여 서비스, 주차대행 서비스 등이 환자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들은 결과다.
민 교수는 700명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회식 등을 통해 대화하고 1년에 한두번씩 부서장들과 워크숍을 진행했다.
그는 6년간의 병원장 생활이 굉장히 재미 있었고 마인드를 한단계 끌어 올리는 기회가 됐다고 표현했다.
민병국 교수는 "우리나라가 전문직이라고 하면 다 잘하는 것처럼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오히려 뒤떨어질 수 있다. 사회에서의 평가가 잘못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패하는 사람들은 이유를 단다. 그것도 남 때문에 실패했다는 이유다. 리더도 조직원들이 안따라 줬다고 탓하지 말고, 같이 변하고 같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