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제급여 적정성 평가가 도입된 후 9년만에 주사제 처방률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항생제 처방률도 감소해 소아청소년과와 내과에서의 처방률 또한 30%로 진입, 유의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은 2011년 하반기 약제급여적정성평가 결과를 공개, "하반기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은 45.44%로 최근 3년간 연평균 감소율보다 5배 이상의 감소 폭(11.9%)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적정성 평가는 전국 4만 2578개 요양기관의 외래 처방 약 3억 5천만 건 대상으로 항생제처방률, 주사제처방률, 약품목수 등 6개 항목을 평가했다.
먼저 주사제 항목을 살펴보면 2011년 하반기 전체 주사제 처방률은 19.56%로 전년보다 6.4% 감소했다.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의 초기 시행 단계인 2002년도의 주사제 처방률이 37.7%에 달했다는 점에서 9년만에 처방률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
요양기관 종별로 보면, 의원의 경우 21.7%로 전년도 대비 6.7% 감소했고 병원과 종합병원도 소폭 감소한 반면, 상급종합병원은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의원의 표시과목별로 추이를 보면, 소아청소년과는 전년 대비 14.6%, 안과 14.1% 감소했고 타과보다 비교적 처방률이 높은 외과 계열에서도 전년 대비 외과 8.9%, 정형외과 8.5%, 신경외과 7.8%, 비뇨기과 4.1% 줄어드는 결과를 보였다.
한편 항생제 처방률에서도 유의미한 처방 감소 경향이 나타났다.
2011년 하반기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은 45.4%로 평가 초기인 2002년도 73.6% 대비 38.3% 감소했다.
종별로 살펴보면 의원의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은 45.5%로 전년 대비 12.4% 감소, 병원(46.1%)보다 다소 낮은 처방률을 보였다.
의원의 주요 표시과목별 추이를 보면, 가정의학과가 가장 많이(14.1%) 감소했고 소아청소년과와 내과의 경우도 30%대의 처방률을 보이는 등 대부분의 과목에서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다.
항생제 처방률이 가장 높은 이비인후과의 경우 56.0%로 타 진료과목보다 여전히 처방률이 높긴 하나 처음 50%대로 진입했다.
이와 관련 심평원은 "적정성 평가 결과, 항생제와 주사제 처방률 감소로 인해 연간 처방 절감 건수는 항생제가 218만 건, 주사제가 540만 건으로 추계된다"며 "거의 모든 종별에서 투약일당 약품비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심평원은 이어 "다만 지역과 기관 간 편차가 여전히 높고,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이 80%이상인 기관도 있다"면서 "가감지급 사업을 시행하기 위한 모형을 올해 확정하는 등 사업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