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는 철밥통이라고 비아냥거림을 듣는다. 최근 공개 경연 프로그램이 전 국민의 관심을 끌면서 공개평가에 대해 신임 교수들도 한번은 생각해봐야 할 점이다."
연세의료원 암센터 정현철 원장은 최근 연세의료원 소식지에 새학기, 새롭게 임용된 신임 교수들에게 선배교수로서의 팁을 기고했다.
그는 "학문에는 정도만 있고 학자는 학문에 대한 긍정적인 공헌으로 일생을 평가받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환기시켰다.
지시를 기대하면 안된다
신임 교수가 처음 대학에서 경험하는 실수다. 충분히 준비된 자신에게 대학이나 병원에서 업무를 지시할 것이고, 이를 완벽하게 처리함으로써 인정받길 기대하는 것.
정 원장은 "대학이 제공해 주는 것은 학생과 환자들로 구성된 무대가 전부"라며 "본인이 스스로 자기 무대를 만들어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안심은 금물이다
그는 "세부 전문화가 심화되면서 선배 교수들 그 누구도 최고의 교수, 최고의 의학자, 최고의 의사가 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안심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주어지는 일 때문에 연구에 전력할 수 없다고 말할 이유는 충분하지만 그 어떤 이유도 적절하지 않다"며 "연구가 대학교수의 기본임은 이미 충분히 전달됐고, 도전할 가치가 있어서 지원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목표 설정해야 한다
신임교수가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은 전문분야에서 정체성과 창의성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연구분야는 당장 쉽다고 유행을 쫓아서는 안되고,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자신을 차별화시키는 지름길이다.
창조적 자세와 좋은 대인관계 겸비해야 한다
정 원장은 "신뢰를 잃는 것은 맡은 일을 안하거나 성의없게 할 때다. 평판을 포기하는 것은 소속 분야에서 자존심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니 그 누구를 탓해서도 안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자신의 분야에 스스로 기여한만큼, 다른사람에게 베푼만큼 결국 자신에게 되돌아온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새롭게 창조하면서 학문에 전념하고, 동료나 후배와 함께 team science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이용하려고 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