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C대학병원 호흡기내과 P교수의 리베이트 수수 혐의 조사에 착수하면서, 이 병원에 약을 공급하고 있는 제약사들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특히 호흡기 약 공급이 많은 다국적 제약사들은 자신들에게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실제 업계에는 다국적사 4~5곳이 소환조사를 받을 것으로 거론하고 있다.
A다국적사 PM은 3일 "아무래도 외자사에 호흡기 오리지널 약이 많다는 점에서 얘기가 도는 것 같다. 다국적사는 본사 규정에 철저히 따르기 때문에 리베이트 행위는 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그는 그간 리베이트 발표를 보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심을 드러냈다.
이 PM은 "얼마 전 김앤장 변호사가 의국에 치킨 등을 제공하는 행위도 리베이트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조언한 기억이 난다.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파장이 미칠 여지는 있다"고 조심스러워했다.
B다국적사 관계자도 "호흡기 약이 많다는 이유로 이름이 거론되는 것으로 보인다. 큰 걱정은 없지만 조사를 받게 된다면 회사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것이다. 영업사원 돌발행동 등 미쳐 파악하지 못한 사례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C병원에 약을 공급하는 국내사도 비슷한 분위기다.
C사 마케팅 팀장은 "P교수는 성향이 강한 분이다. 기존약을 잘 바꾸지 않는다. 이런 점을 미뤄볼 때 고발한 쪽이 병원 랜딩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고 바라봤다.
그는 "현재 P교수가 썼던 약을 보유한 제약사들이 참고자 형태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후폭풍을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