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제37대 의협회장 당선자의 중앙윤리위 징계 파문이 이제 수습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노환규 당선자는 1일 지난해 12월 임시대의원총회에서 경만호 의협회장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에 의사 회원과 경 회장에게 사과 했다.
그러자 경만호 회장은 2일 이를 전격 수용하면서 윤리위 제소를 철회할 뜻을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끝없이 계속될 것 같던 양측의 갈등이 이처럼 극적으로 중재된 배경에는 지난 1일 만우절날 가진 긴급회동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날 모임을 의협 중앙대의원회가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이날 모임에는 경만호 회장, 노환규 당선자를 비롯해 이들을 중재할 신민석 의협 상근 부회장, 박희두 의협 대의원회 의장, 이원기 의협 대의원회 부의장, 김인호 의협 대의원회 대변인, 김일중 개원의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만남에서 그간 앙금이 깊었던 경만호 회장과 노환규 당선자는 과거 다툼에 대해 서로 화해하고 의료계 발전을 위해 대승적으로 협조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경만호 회장은 당장 시급한 윤리위 징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윤리위 제소 취하를 요청키로 하고, 원활한 회무 인수 인계 업무를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한 인사는 "서로간의 오해와 불신이 쌓여 감정적인 대립을 계속하는 것은 의협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는 의견이 공통적이었다"면서 "대승적 차원에서 새로운 당선자가 의협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과거의 악연은 털고 협조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다른 참석자는 "서로간의 오해가 있었는데 이날 만남을 통해 일부 해소됐다. 분위기도 훈훈하게 좋았다"면서 "이런 자리를 만드는 게 의료계 원로들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신구 의협 집행부의 야합이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계가 내부 분열을 조기에 수습하고 외부 정치에 힘을 쏟기 위해서는 이런 만남이 더 빨랐어야 했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