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확대에 사용된 실리콘 겔 보형물에 대한 부작용 사례가 발표되면서 안정성에 대한 환자들의 문의가 늘어나자 성형외과 개원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6일 성형외과 개원가에 따르면 실리콘 겔 보형물을 이용한 유방확대술에 대한 부작용 우려가 높아지면서 보형물을 이용하지 않은 수술법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
최근 미국 FDA(식품의약국)는 실리콘 겔을 이용한 유방보형물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8~10년 주기로 교체할 것을 권장했다. 보형물은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반영구적으로 생각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발표한 의료기기 부작용 사례 총 717건 중 59.7%(428건)가 '유방보형물'에 관한 내용이었다.
또 이 가운데 '보형물파열'이 199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구형 구축' 관련 사례가 115건이었다. 식염수나 젤 등 보형물 내용물이 새는 누수건도 90건으로 집계됐다.
앞서 프랑스 한 업체가 유방보형물을 공업용 실리콘으로 만든 사실이 드러나면서 암을 유발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발표에 이어 국내 부작용 사례까지 공개되면서 환자들의 불안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러자 일부 성형외과 개원가에서는 보형물을 이용하지 않는 유방확대술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가지방이식을 통한 유방성형술 등이 바로 그것.
자가지방이식술을 주로 하는 개원의들은 "노화현상을 고려할 때 30대 유방확대술을 받은 후 수십년이 흘러 피부탄력이 떨어지고 가슴에 지방이 줄어들면 보형물의 윤곽이 드러날 뿐만 아니라 보형물의 무게로 어깨와 척추에 무리가 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들은 유방확대술 이후 2~3년에 한번 씩 유방MRI검사를 통해 문제가 없는 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는 자신의 지방을 이용해 유방을 확대하는 방법이 안정성 면에서 탁월하다는 얘기다.
자가지방 유방확대술을 주로 하는 유진성형외과 강태조 원장은 "보형물을 교체하더라도 신체나이에 맞게 사이즈를 재조정할 필요는 있다"면서 "사이즈를 적게 해서 생긴 빈 공간은 자가지방이식으로 채워주면서 가슴모양까지 교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뷸리테크닉'과 같은 지방 생착률을 높이는 기술 개발로 지방괴사로 인한 낭종과 석회화 우려를 최소화시켰다"면서 "뷸리테크닉 지방이식은 보형물과 혼용해서 쓸 수 있고, 보형물이 빠져서 바람 빠진 풍선 같은 빈 가슴 전체를 지방으로 채워 새로운 가슴을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보형물을 이용해 유방성형술을 해오고 있는 모 성형외과 원장은 "보형물을 가슴에 넣는 과정에서 의사의 술기가 부족해 부작용을 초래하는 것이지 보형물의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수십년간 수술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보형물에 의한 부작용은 없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