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성형수술에서 실리콘 보형물의 위험성이 계속 지적되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으로 자가지방이식을 통한 가슴성형이 떠오르고 있다.
얼마 전, 미국 식품의약국(FTA)는 가슴 확대성형에 사용하는 실리콘 보형물을 10년마다 교체해 줄 것을 권고했다. 실리콘 보형물이 오래되면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후 프랑스 PIP사는 실리콘 보형물이 쉽게 파열될 뿐만 아니라 발암 위험이 있는 공업용 실리콘에 대한 우려가 있어 보형물 제거 수술을 권고했다.
실제로 60여 개국의 여성 35만명이 PIP사의 보형물을 사용했으며 그 중 20여명에게 암 발생, 1명이 사망했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영국, 베네수엘라, 브라질 등으로 논란이 확산, 세계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실리콘 보형물을 이용한 가슴성형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내 성형외과 개원가에서도 새로운 가슴성형 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미국 등에서 논란이 된 보형물은 하이드로겔이나 실리콘 보형물.
우리나라에서 주로 사용하는 보형물인 '코헤시브겔'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코헤시브겔 또한 주 원료는 실리콘 겔이라는 점에서 안심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코헤시브겔은 인체 내에서 터지더라도 느끼기 쉽지 않아 매년 정기적으로 MRI검진을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또한 앞서 과거에 실리콘 보형물로 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에는 보형물 제거 수술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보형물을 이용한 가슴성형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이 대안으로 지방이식 가슴성형이 떠오르고 있다.
보형물 대신 자신의 지방을 이식해 모양을 교정하기 때문에 보형물로 인한 이물감이나 무게감으로 인한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국내에서도 자가지방이식을 통한 가슴성형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이데아성형외과 국광식 원장은 "자가지방과 함께 지방에서 분리한 줄기세포를 함께 이식하게 되면 생착율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가슴조직과 피부의 재생을 도와 보다 탄력있고 젊은 가슴으로 교정할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보형물 제거 및 유방확대재수술을 할 때 보형물을 제거한 빈 공간을 없애면서 지방을 이식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유진성형외과 강태조 원장은 "자가지방이식의 경우 초기에 30%대의 낮은 생착률이 문제가 됐지만, 최근 기술의 증가로 70%를 상회하는 기술이 나타면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