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발달했어도 피는 대체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피는 인체에서만 나올 수 있는 자원입니다. 이와 관련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 인프라입니다."
중앙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차영주 교수는 최근 중앙대병원이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헌혈의 집' 사업자에 선정된 것은 꼭 필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국가 혈액사업을 지금보다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고도 했다.
중앙대병원은 대학병원으로는 처음으로 '헌혈의 집' 사업자에 선정됐다. 앞으로 연간 15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헌혈사업에 나선다. 현혈의 집은 올 하반기 문을 열 예정이다.
사업비는 건물매입, 장비와 시설구축에만 사용된다. 인력채용 등 운영비는 병원에서 추가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부분이다.
차 교수는 "정부의 혈액사업은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혈액 사업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 대학병원을 선정한 것 같다. 중앙대가 추구하는 글로벌 리더 코드와도 맞아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통 헌혈이라고 하면 헌혈자의 봉사 활동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하지만 헌혈 후 이뤄지는 혈액관리 등은 과학이고 의료"라고 덧붙였다.
차 교수는 다른 국가들의 혈액사업을 예로 들며 우리나라도 혈액전문가가 국가사업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태국, 싱가폴 등은 적십자가 헌혈자를 모집하기 위한 홍보를 하고 대학과 연계해 혈액 안정성, 헌혈자 안전성을 관리한다. 전문가 그룹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우리나라 혈액사업이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환기시켰다.
차영주 교수는 중앙대병원 헌혈의 집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로 혈액분야 연구도 활발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수혈을 통해 전파되는 질환관리, 헌혈자 안전성 강화 관련 연구는 물론 혈액 사업 표준화 형식, 시스템 정도 관리 등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