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확장을 통해 진료역량 강화에 주력했던 대학병원들이 잇따라 연구중심병원을 표방하며 연구인프라 확장에 나서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병상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더이상 진료실적 만으로는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는 판단인 것. 여기에 정부의 연구중심병원 육성책이 더해지면서 대학병원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서울성모병원 개원 1주년을 맞아 의료원의 장기비전으로 '연구중심 의료기관'을 내세우고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동익 의료원장은 19일 "이제 의료기관의 경쟁력은 얼마나 높은 중증도의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가로 판가름나게 될 것"이라며 "규모가 아닌 의료의 질이 병원의 수준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의료원은 연구중심 의료기관으로 체질개선을 위해 가톨릭의과학연구원의 조직을 재편하는 한편, 메모리얼 슬로언 캐터링 암센터, 미시건대학교 심혈관센터 등과 공동연구를 통해 연구역량을 강화해 간다는 방침이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 대형병원들도 공식적으로 연구중심병원을 표방하며 관련 인프라 구축에 한창이다.
서울대병원은 정희원 원장을 중심으로 연구중심병원 TF팀을 구성하고 난치암 극복 등 국가적 사업을 진행하는 연구중심기관으로 발돋음 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
서울아산병원도 병원장 직속으로 연구위원회를 조직하고 2011년 준공되는 글로벌 의학연구소를 중심으로 의대와 연구소, 병원을 잇는 연구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신 성장동력의 하나로 연구중심병원을 선정하고 이에 대한 예산지원을 가시화하면서 중소 대학병원들도 연구중심병원으로의 변화에 합류하고 있다.
중앙대병원은 차영주 임상의학연구소장을 수장으로 하는 '연구중심병원 TF팀'을 구성했고 건국대병원도 건국대 총장의 지휘아래 R&D 연량 강화를 통한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에 들어갔다.
아울러 인하대병원도 유타대학 등 세계 각국의 연구센터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공식적으로 연구중심병원 도약을 선언한 상태며, 원자력의학원도 원자력의학의 선두두자임을 강조하며 연구중심병원의 기틀을 닦는데 노력중이다.
이동익 가톨릭중앙의료원장은 "존스홉킨스 등 해외 유명 대학병원은 진료실적이 아닌 연구능력으로 세계적인 반열에 올라섰다"며 "대학병원들이 단순 질환 진료보다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고 연구에 주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필연적인 의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