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자와 만난 캐나다 달하우지 대학 심장내과 제프나 콕스(Jafna Cox) 교수는 경구용 항응고제 '자렐토(리바록사반)'에 대해 "아스피린과 페니실린 이후 가장 혁신적인 약"이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이 약의 중요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다고 강조했다.
'프라닥사(다비가트란)', '엘리퀴스(아픽사반)' 등과 함께 포스트 와파린 제제로 평가받고 있는 '자렐토'에 대한 견해 등을 제프나 콕스 교수에게 들어봤다.
'자렐토' ROCKET-AF 임상의 특징은 무엇인가. 다른 포스트 와파린 제제 임상과 비교해달라.
한마디로 정리하면 ROCKET-AF 임상(자렐토)이 다른 경구용 항응고제 임상보다 고위험군 환자가 많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실제 뇌졸중 위험도를 나타내는 차드스코어도 다른 임상은 2점대였지만, ROCKET-AF는 평균 3.5대다.
RE-LY(프라닥사), ARISTOTLE(엘리퀴스) 등의 임상보다 대상 환자 연령도 높았고 고혈압과 당뇨 등의 위험인자를 보유한 환자들이 더 많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고위험군 환자가 많다는 것은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 역시 인구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경구용 항응고제 처방 패턴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자국인 캐나다를 예로 들겠다.
2011년만 봐도 캐나다 권고안은 모든 경구용 항응고제 가운데 '프라닥사'를 선호했다. 하지만 상황은 1년만에 변했다. 2012년 업데이트판은 '프라닥사'를 포함 '자렐토', 엘리퀴스'를 모두 권고한다.
의사들에게 쓸 수 있는 약이 많아졌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이중 '자렐토'는 세가지 약제 중 적응증이 가장 넓다. 기존에 절대적으로 쓰던 '와파린'과 가장 근접한 치료 영역을 갖고 있다. 때문에 앞으로 가장 넓게 사용되는 약이 될 것이다.
물론 '와파린'을 써야하는 환자에게는 이 약을 써야 한다. 다만 좋은 약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와파린' 처방 환자는 점차 줄어들 것이다.
그렇다면 '자렐토'를 가장 우수한 경구용 항응고제로 보는 것인가.
아니다. 직접 비교 연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철저히 환자에 따라서 약을 골라야 한다.
내 가족을 예로 들겠다. 결론적으로 형은 '프라닥사', 어머니는 '엘리퀴스', 아버지는 '자렐토'를 처방할 것이다. 작은 가족 구성인데도 말이다.
과거 병력, 고혈압 등 앞으로의 위험인자, 약제별 임상 데이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이다.
경구용 항응고제의 출혈 이슈 어떻게 생각하는가.
항응고제는 출혈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이 문제를 지나치게 또는 과도하게 확장해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약은 부작용보다는 실익이 많았을 때 허가되는 것이다. '자렐토', '프라닥사', '엘리퀴스' 모두 이런 경우다.
한편, '자렐토'의 국내 적응증은 세 가지다.
▲2009년 슬관절 또는 고관절 전치환술 환자 대상 정맥혈전색전증(VTE) 예방 ▲2012년 비판막성 심방세동(AF) 환자의 뇌졸중 및 전신색전증 위험 감소 ▲심재성 정맥혈전색전증(DVT) 치료 및 재발성 심재성 정맥혈전증과 폐색전증(PE)의 위험 감소 등이 그것이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포스트 와파린 제제 중 가장 넓은 적응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