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무상의료 등 보편적 복지 공약의 대명사인 서울의대 김용익 교수(59, 의료관리학교실)의 국회 입성을 놓고 의료계가 술렁이고 있다.
김용익 교수는 2000년 의약분업을 시작으로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에 깊숙이 관여했다.
의대생 시절부터 김용익 교수를 지근거리에서 바라본 서울의대 동기(77년 졸업)들의 생각은 어떨까.
A교수는 "김 교수가 추구하는 가치관과 노선이 일반 의사들과 다르다고 무조건 비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의료정책을 공부한 학자로서 당연한 소신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B교수는 "의약분업 이후 의료계에 반 김용익 정서가 팽배하지만 이를 단정 짓고 평가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보건의료 시스템을 공부한 학자로서의 소신은 국민이 평가할 문제"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동기 내에서 김 교수에 대한 지적도 적지 않다.
C교수는 "김용익 교수가 주장하는 무상의료는 달콤한 사탕으로 의료를 규격화할 수 있다"면서 "오랜 시간 공부한 것은 인정하지만 시장경제주의와 다른 의료정책을 주장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D교수는 "보편적 복지에 찬성하지 않는다. 문제는 김 교수를 미워하고 걱정만 할 뿐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주장이 없다는 점"이라며 "국회 입성으로 정치적 주장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용익 교수의 의대 시절 모습은 어떠했을까.
B교수는 "의대생 시절 봉사 동아리 '송정(송촌)'에서 판자촌 의료활동을 통해 사회적 의식에 눈을 뜬 것 같다"며 "당시 학생 절반 이상이 낙제했으나 김 교수는 낙제 한 번 안하고 상위권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D교수는 "김 교수는 학생 시절 얌전하고 조용했다"고 말하고 "의료관리학을 선택한 후 영국 유학을 통해 내공을 쌓으며 두각을 나타냈다"고 회상했다.
동기들은 김용익 교수의 향후 국회 활동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G교수는 "그동안 축적된 학문적 체계를 바탕으로 의료계와 복지를 위해 많은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교수는 "영국의 의료체계에 매몰되지 말고 여러 나라를 공부해 한국 실정에 맞는 보건의료 모델을 구축해 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B교수는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경험 등 의료 실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고령사회에 대비해 합리적인 의료시스템을 만들어 가는데 소신을 갖고 일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와 졸업동기(일명 '31 교수회')인 교수는 법의학 이윤성, 의사학 황상익, 병리학 장자준, 진단검사의학 김의종, 핵의학 정준기, 마취통증의학 김종성, 비뇨기과 백재승, 피부과 조광현, 소아청소년과 노정일·고영률·이환종, 성형외과 민경원, 흉부외과 안혁, 내과 민경업·오병희, 영상의학과 강흥식 등 1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