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의료보험이 아닌 보험의료다."
15일 '2012년 소화기연관학회 춘계학술대회'에 참석한 소화기내과 교수들이 정부 보험 시스템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박중원 국립암센터 박사는 '만성 B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 주제 발표에 들어가면서 "한국처럼 B형간염 내성 환자가 많은 나라는 없다"고 어이없어 했다.
보험 시스템이 진료 현장과 동떨어져 있어 제대로 된 진료를 할 수 없는 환경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한국의 (뒤처진) 보험 시스템이 B형간염 환자들의 내성을 키웠다. 덕분에 전 세계에서 B형간염 내성 관련 주요 연구 자료는 한국 것을 쓴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한국은 의료보험이 아닌 보험의료다. 의료보험이 안되서 방치되는 환자들이 많다. 많은 환자들이 큰 일을 당하고 보험이 쫓아오는 형태"라고 꼬집었다.
실제 '바라크루드(엔테카비어)', '비리어드(테노포비어)' 등과 함께 B형간염환자 초기치료제로 권장되는 '페그인터페론 알파'는 현재 24주까지만 보험이 적용된다.
반면 소화기내과 교수들은 '페그인터페론 알파'의 치료 종료 시점을 48주로 본다.
이에 대해 최문석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페그인터페론 알파의 치료 종료 시점은 48주다. 하지만 한국은 24주다. 보험이 안되도 48주를 권장한다. 앞으로 (보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이날 연좌에서는 B형간염환자 초기치료 약제는 '바라크루드', '비리어드', '페그인터페론 알파' 중 하나를 우선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작년 말 대한간학회가 새로 발표한 <2011년 B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과 동일한 내용이다.
아울러 항바이러스 내성은 추가적인 내성 발생을 막기 위해 연속적인 단일 약제 처방을 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뉴클레오사이드 약제(라미부딘(상품명 제픽스), 텔비부딘(세비보), 클레부딘(레보비르), 엔테카비어)와 뉴클레오타이드 약제(아데포비어(헵세라), 테노포비어)를 병합 치료해야 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