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벌제 이후 의사와의 만남이 어려워지자 학회를 통해 의사 만남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런 현상은 고혈압, 소화기 등 많은 약을 다루는 학회에 두드러졌다.
최근 소화기학회에 참여한 국내 A사 PM은 "학회는 유명 대학병원 교수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쌍벌제 이후 의사 만남이 힘들어져 학회는 PM들에게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장소"라고 현 상황을 전했다.
그는 "우리 회사는 부스에 2명이 참석했는데, 한 명씩 돌아가면서 학회장을 돌고 있다. 혹시라도 담당 병원 교수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워낙 제약사가 많기 때문에 나를 알리려면 여러번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국내 B사 PM의 생각도 비슷했다.
그는 특히 학회장에서의 의사 만남은 오전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노하우를 알려줬다.
이 PM은 "병원에서 교수와 직접 만나 제품을 홍보하는 것이 가장 좋은 디테일 방법이지만, 그것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쌍벌제 후에는 더 심해졌다. 반면 학회장에서는 잘만 하면 하루에서 4~5명의 교수를 만날 수 있다. 짧은 시간이라도 얼굴을 익히면 다음에 만남을 추진하기 수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의사를 만나기 위해 학회장에 간다면 한가한 오전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그래야 몇 마디라도 더 붙일 수 있다. 북적대는 시간에는 괜히 역효과만 날 수 있다. 상황을 잘 봐야한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