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P-4 계열 당뇨약 폭풍 성장과 맞물려 SU계 약물의 처방액이 급감하고 있다. 특히 수년간 당뇨약 1위 자리를 지켰던 '아마릴'이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 가장 최근 집계 데이터(자료 UBIST)인 3월 원외처방액을 보면, 당뇨약 1위 품목은 DPP4 계열 '자누비아(70억원)로, 2위 SU계 '아마릴(46억원)'을 크게 따돌렸다.
두 약제간 한달 처방액이 무려 24억원이나 됐다.
작년 3월 '아마릴(56억원)'이 '자누비아(46억원)보다 처방액이 10억원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에 엄청난 처방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이런 처방 패턴 변화의 직접적인 원인은 최근 DPP4 당뇨약의 처방 범위가 크게 넓어졌기 때문.
DPP4 당뇨약 1위 '자누비아'만 봐도 현재 단독요법, 메트포민과의 초기 병용요법, 설포닐우레아 또는 메트포르민 또는 치아졸리딘디온 또는 인슐린 단독요법으로 불충분시 병용요법 등에 쓸 수 있다.
또 설포닐우레아 및 메트포민 병용요법 또는 치아졸리딘디온 및 메트포민 병용요법 또는 인슐린 및 메트포민 병용요법으로 불충분할 때 병용요법도 가능하다.
출시 후 시간이 지날수록 적응증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후속 약물인 가브스, 온글라이자, 트라젠타 등에도 나타나고 있다.
한 내과 개원의는 "DPP4 계열은 신약이라 롱 텀(long term) 데이터는 없지만 현재까지 저혈당 등 부작용 측면에서 괜찮았기 때문에 처방이 느는 경향이 뚜렷하다. 또 갈수록 적응증도 확대되고 있어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SU계 당뇨약의 경우 예전에는 당을 빨리 떨어뜨려 개원가에서 환자 유치를 위해 많이 썼지만, 이제는 신환에게 가급적 메트포민을 쓰라는 정부 고시와 DPP4 약제 등장 등으로 처방이 줄고 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