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개원의들은 근로기준법이 정한 주 40시간을 훌쩍 넘은 주당 평균 50.1시간을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원으로 인해 진 빚은 평균 3억 5079만원에 이르렀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와 순천향의대 예방의학교실은 '2011년 의원의 경영실태 조사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개원의 대상 설문 1031건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먼저 동네의원들은 평균 269㎡의 공간에서 하루 평균 63.9명의 환자를 진료하며, 이를 위해 일주일에 50.1시간을 투자하고 있었다. 의사 1인당 진료하는 환자 수는 일 평균 53.6명이었다.
이는 지난 2009년 의원당 71.6명, 의사당 57.5명 을 진료했던 것보다 줄어, 의원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음을 반증했다.
특히 주5일 근무제가 일반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원의들은 토요일도 평일과 마찬가지로 근무하고 있었다. 개원의 44.4%는 야간 및 공휴일에도 진료하며, 8.5%는 일요일까지 진료한다고 응답했다.
개원연한이 5년 이하인 의원을 대상으로 개원비용을 조사한 결과 평균 4억 8029만원을 투자했다.
72.3%는 개원을 위해 부채를 감수했는데, 이는 지난 2009년 68.4%보다 비율이 높았다.
개원으로 인한 평균 부채금액은 3억 5079만원이었고, 이로 인한 월평균 이자비용은 182만원이었다.
경영성과를 보면, 의원 평균 총 매출액은 4억 4416만원이었고 평균 3억 1421만원의 비용이 발생해 기관당 평균 1억 2994만원의 순이익이 발생했다. 원장당 순이익으로 계산하면 1억 2233만원이었다.
그러나 개원의들은 의원 수입에 대해 만족한다는 비율이 19.6%에 불과했다. 향후 의원 경영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도 7.1%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의료 보장의 최일선에 있는 개원의들은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의원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야 의료 전반이 저비용-고효율 구조로 탈바꿈할 수 있고, 지속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의원의 경영 개선을 위해 원가 보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건강보험수가의 현실화와 함께 일차의료가 제대로 제공될 수 있도록 의료전달체계를 재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