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수련병원 지정 대상에 포함시키고, 병상 기준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7일 대한전문병원협의회 정흥태 회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간한 '정책동향'에 기고문을 게재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제도에 대한 이해와 합의가 부족한 상황에서 전문병원이 효과적으로 정착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본다"고 환기시켰다.
정 회장이 지적한 전문병원 제도의 문제점은 크게 ▲서비스 제공에 대한 보상 체계 미비 ▲인증 관련 재정 지원 부족 ▲제도 시행에 관한 환자의 인지도 부족 등이다.
그는 "입원과 수술 진료를 중심으로 하는 전문병원을 수련기관으로 지정, 수련의 교육의 활성화 및 양질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수련병원 지정 기준은 종합병원 수준의 필수진료과목을 요구하고 있어 전문병원들이 이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현재 6개 진료과목으로 한정된 단일 전문과목 레지던트 수련병원 지정 기준을 개정해 전문병원 지정 대상 질환과 진료과목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협력병원 제도를 활성화 해 수련-전문병원간 인적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소병원을 위한 재정적, 행정적 지원 필요성도 제기하고 나섰다.
정 회장은 "전문병원은 주요 질환 또는 진료과목을 중심으로 진료하고 있어 일반적인 병원 인증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면서 "인증 준비에 필요한 재정을 지원해 전문병원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고, 성공적인 인증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행정인력 부족을 감안해 연차보고서 중 선택진료 현황이나 해외환자 유치 실적, 지역사회 공헌 등 전문병원 평가와 관련성이 낮은 항목을 제외해 간소화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의료 접근성과 전문화된 진료를 위해 지역에 관계 없이 특수의료장비 설치를 위한 병상 적용 기준도 완화해야 한다는 게 정 회장의 판단이다.
정 회장은 "아직까지 전문병원에 대한 인지도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무분별한 전문병원 사칭 등을 막기 위해 명칭 사용을 규제하고, 병원 정보 제공 사이트 개설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