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고혈압 환자의 비약물적 치료법이 성공적으로 시행돼 주목된다.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정진엽)은 19일 "심장혈관센터에서 최근 난치성 고혈압 환자의 비약물적 치료법인 '신장신경차단술'(Renal denervation)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난치성 고혈압은 혈압 조절을 위해 3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함에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상태는 말하는 것으로 전체 고혈압 환자의 5~10%에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도입한 난치성 고혈압 신경차단술은 혈압 조절과 관련된 중추 교감신경계 중 하나인 신장과 뇌를 잇는 신장신경을 고주파 충격을 이용해 차단하여 혈압을 올리는 교감신경계 작용을 감소시켜 혈압을 조절하는 치료법이다.
사타구니로 고주파를 발생하는 장치가 연결된 카테더를 넣어 신장 동맥에 에너지를 전달하여 혈관 외벽에 있는 교감신경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부분마취 후 1시간 이내 끝나는 간편한 시술이다.
이 시술법은 이미 독일과 호주 등 40여 개국에서 승인받아 4000여명이 시술을 받았고, 국내에서는 지난 3월 삼성서울병원이 첫 시술을 시작한 후 분당서울대병원이 두 번째 시술했으며 세브란스병원과 고대구로병원 등 일부 병원이 도입한 상태이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시술받은 환자(74, 남)는 고혈압으로 진단받은 후 지금까지 5가지 약물을 복용해 왔으나 혈압이 160/90mmHg 내외로 사실상 약물 치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신경차단술 시술 후 이 환자는 혈압이 150/80mmHg로 호전되어 퇴원한 상태로 지속적으로 혈압 추이를 관찰할 계획이다.
심장혈관센터는 난치성 고혈압 환자(160mmHg)를 대상으로 신장신경차단술을 적용하며, 첫 적용되는 만큼 무료 시술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최동주 심장혈관센터장(내과 교수)은 "약물로 치료되지 않은 난치성 고혈압 환자는 뇌졸중과 중증 심장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면서 "신경차단술이 난치성 고혈압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